요즘 유튜브,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사람들과 연결하려고 한다든지, 팔로워를 늘리려고 한다든지, 그런 움직임은 활발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정보의 순환'이 아니라 '반성의 연쇄'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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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에는, '접촉의 빈도'와 '정보의 밀도'라는 두 가지 축이 있다고 생각한다. SNS에서는 그 농도가 극도로 얇아졌다.
인스타그램이나 X의 게시물은 더 이상 광고와 같은 수준이다. 거기에는 '경험'이 없다. 그저 눈을 스쳐 지나가는, 얇은 자극의 홍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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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는 아직 콘텐츠가 있는 것도 있지만, 결국은 '보는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마케팅 용어로 표현하자면, engagement이다.
하지만 이 '참여'라는 단어가, 이미 인간관계를 숫자로 측정하는 시점에서, 어딘가 이상하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의 경우, 한 번 만나서 같이 밥을 먹으면 그것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SNS에서는 수십 번의 포스팅을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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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정보로 전락한 결과, 사람은 '경험'하는 것을 잃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동영상은 5초 이내에 스킵되고, 대부분의 게시물은 눈에 들어와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타임 퍼포먼스로 선택받는 시대, 사람의 주의와 감정은 더 이상 뇌를 통과하지 않는다.
그것은 생각이 아니라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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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동안 AI와 대화만 하고 코드를 작성하지 않았는데, 조금 미쳐버렸어요, 머리가 조금 이상해졌다. 인간으로서 "경험하지 않는" 상태가, 이렇게까지 정신을 깎아먹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은 분명 지금 사회에 많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SNS를 디톡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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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과, 자신이 '창조'하는 것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
얇은 정보만 보고 있으면, 자신의 아웃풋도 얇아진다. 보고 있는 세상의 '해상도'가 낮기 때문이다, 만들어내는 세상의 '해상도'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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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개의 좋아요가 달린 게시물을 봐도, 댓글이 거의 없다. 그것은 인간적인 연결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저 정보에 내기를 걸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창조도 마찬가지다, 정보일 뿐이다.정보
경험이 없는 정보는 아무리 많아져도, 사람을 풍요롭게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