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무늬만 일자리'라는 말이 유행했었죠. 이 세상에 없어도 되는 직업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나는 엔지니어가 필요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으로도 확실히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 너무나 축복받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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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엔지니어로 6년 정도 일했습니다. 일본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아마 3배 정도는 벌어온 것 같다. 불편함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특별히 대기업이나 빅테크에서 일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할 수 있습니다, 웹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그것이 가치가 된다. 코드는 내가 쉬는 동안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 구조 자체가 다른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래서 이 직업은 '축복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것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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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봐도 엔지니어는 어디에서나 비교적 고소득이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유럽이든 동남아시아든 말이다, 국가 평균 연봉의 몇 배를 버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것을 지탱해 온 것은 머리가 좋거나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력이라든가, 그런 '지적 생산력'이 뒷받침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AI가 그 영역에도 들어왔다. 빅테크가 채용을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것도 그 한 예다.
하지만 이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IT나 AI가 전혀 도입되지 않은 현장이 많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중소기업, 상점, 공장, 지자체, 교육기관, 어느 곳도 아직 IT화가 진행 중이다.
이런 부분을 엔지니어가 현장 차원에서 개선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AI의 진화로 인한 '현장의 변화'를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앞으로 엔지니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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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처럼, 평균의 수십 배를 벌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이나 산업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일이라면, 평균의 1.5배, 2배 정도의 보수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미래는 충분히 있다.
그러니 엔지니어로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AI 시대이기에 로컬에서 가치를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자랑스럽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