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계절별 농업 노동자였다. 어부이기도 했고, 공사장 인부이기도 했다. 집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생활력 면에서는 누구보다 강했던 것 같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모든 일자리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 지금, 내가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런 '인간적인 힘'이다.
그것은 팔의 힘이 아니다. 정신력의 힘도 아니다. '중요한 것을 가려내자'라든가, '스스로를 다스린다'라든가, 그런 의지의 이야기도 아니다. 좀 더 조용하고 부드러운 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힘이다.
아마도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그저 자연의 리듬에 따라 사는 사람이 더 강할지도 모른다, 사실은 훨씬 더 강할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경제 교과서에서는 산업을 세 가지로 나눈다. 1차 산업은 농업과 임업, 2차 산업은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은 정보와 금융이다. 오랫동안 '추상화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금융시장이나 IT 세계에 가까울수록 똑똑해 보이는 시대였다.
하지만 리먼 쇼크를 넘어, 그리고 ChatGPT의 등장으로, 그 구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정보산업은 더 이상 '인간의 두뇌'만이 아니다, AI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정말 멋진 것은, 1차, 2차 산업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리듬으로 돌아가는 것. 살기 위해 몸을 사용하는 것.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
그것은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빼앗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