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 워커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2025. 10. 7.

지금 일본에서는, 그리고 세계에서도, 화이트 워커는 블루 워커로 돌아가라, 필수적인 업무로 옮겨라 ── 그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

확실히 AI가 진화할수록 '손을 움직이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두렵다. 곧 마흔 살이 되는 나에게는 두 가지 두려움이 있다.

하나는 세상의 시선이다. '세상에 상하가 없다'고 해도, 육체노동을 '아래'로 보는 분위기는 여전히 짙다. 공부 안 한 사람이 하는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그런 말을 듣기도 한다. 알면서도 역시 그 시선이 무섭다.

또 하나는 신체에 대한 두려움이다. 예전에 음식업과 현장 일을 한 적이 있다. 고급 주택가 배달 차선에서 워터서버를 싣는 일을 했을 때였다, 사흘 만에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그때 느꼈던 '몸이 움직이지 않는 공포'는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마흔을 넘긴 지금, 오십, 육십이 되어도 그때처럼 일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다. 만약 필수적인 일을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 일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AI나 로봇으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선의나 근성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말을 가볍게 '부르는 쪽'에도 책임이 있다. '화이트에서 블루로', '디지털에서 현장으로'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거기에는 육체적 고통과 사회적 편견이 있다. 그것을 상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일을 하든,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자부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말만 잔인하게 들린다.

에센셜 워커를 칭송하려면, 먼저 그 '무서움'을 먼저 접해야 한다, 진정한 존경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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