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성과 시골

2025. 10. 7.

나는 지금 일본 시골에 살고 있다. 도쿄의 스타트업에서 풀 리모트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출근은 하지 않는다. 집세가 싸고, 숲과 바다와 강이 가깝다. 공기가 부드럽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캠핑을 갈 수 있다. 이런 환경이 정신적인 여유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 같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사슴벌레와 사슴벌레를 열 마리씩 키우고 있었다. 그 중 네 마리는 집 근처 나무를 발로 차서 떨어뜨렸다. 나머지 여섯 마리는 곤충관이나 캠핑장에서 얻었다. 그런 일들이 생활 속에 섞여 있다.

벌레의 수명은 짧다. 여름이 끝나면 죽는다. 하지만 먹이를 주거나 서늘한 곳에 두면 조금 더 오래 산다, 조금 더 오래 산다. 단 몇 개월의 삶이라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다.

AI의 세계에서 일하다 보면 자신이 보편적인 존재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시간'이 마모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접하다 보면, '유한하다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도시에 사는 것은 편리하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자연과 생물을 접할 기회가 없는 채로 가상 속에서만 싸우는 것은 위험하다.

몸을 움직이고, 바람을 느끼고, 벌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것만으로도 생각이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만약 디지털 세상에서 갈 곳을 잃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벌레가 있는 숲으로 가보길 바란다. 인간도 생각보다 훨씬 더 '유유자적'한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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