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릴 것 같은 엔지니어 매니저

2025. 10. 7.

최근 나 자신도 조금 미쳐버릴 것 같았다. 팀의 매출은 급성장했고, 팀원도 급격히 늘어났다. 나는 그 회사의 첫 번째 엔지니어로 채용에도 관여했다, 릴리즈 주기를 정돈하고, 구조를 만들어왔다. 순조로웠다. 숫자만 보면 말이다.

하지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가 채용한 사람의 계약을 해지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였다.

예전에 펀드에 있을 때 리먼쇼크 이후 회생 안건을 담당했다. 150명이었던 직원을 7명까지 줄였다.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에게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 경험으로 다시는 사람을 감원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다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니까 어쩔 수 없다" 그건 맞다. 경기가 나빠지면, 사업이 기울면, 주주의 의향을 받아 사람이 줄어든다. 경제 구조상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으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로 끝나지 않는다.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원래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성립된 직업이다. 소통보다는 사고와 작업에 집중하는 직업. 그런 곳에서 사람을 자르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자연스럽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 속도가 부족한 사람. 효율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리스트에서 제외해 나갔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점점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국적의 문제도 아니다. 서양인이든,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사람을 자를 때 가슴의 무게는 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그것을 드러내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스타트업에서는, 때로는 엔지니어 자신이 이 '조절밸브'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효율과 자본의 사이에 끼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남는 것은, 조용한 죄책감과 부서질 것 같은 자기 긍정감이다.

이 구조 안에서는 아마 아무도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성장의 대가로 어딘가에서 인간이 깎여나간다. 자본주의 속 엔지니어는, 효율의 연쇄와 같은 속도로 불행을 연쇄시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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