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없는 엔지니어

2025. 10. 7.

지금 가장 효율적인 작업은 아마도 음성 입력과 AI를 결합한 작업일 것이다. Wispr Flow와 같이 음성으로 디자인을 지시할 수 있는 AI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Codex, Cursor, Claude Code와 연결하고, 더 나아가 내부 컨텍스트를 MCP(Model Context Protocol)로 자신들의 메커니즘에 가두어 놓는다. 그렇게 되면 AI의 '재귀 실행성(React)'이 극도로 높아진다.

이쪽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은 모두, 이미 "몸을 떠나서 일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있을 것이다. 손으로 코드를 쓰지 않는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입으로 말하는 것이 더 빠르다. 두뇌와 AI 사이에는 더 이상 키보드가 필요 없다.

Claude Code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모두가 놀란 것은 'AI가 스스로 실수를 바로잡고 계속 최적화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반사신경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클로드 코드의 개발 자체를 클로드 코드가 90%를 하고 있다. 이를 보고 나는 '엔지니어링이라는 직업의 정의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AI는 이미 세계 상위 1%의 엔지니어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인간 엔지니어는 거의 쓸모없어졌다. --적어도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인간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것은 두 가지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계기'를 만드는 일이다. 왜 그것을 만드는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할 의미가 있는가. 그 감정과 충동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 인간뿐이다.

또 하나는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다. 디지털 상에 있는 정보는 깔끔하게 정리된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사내 분위기, 대화의 이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인간관계.... 그런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는 현실'을 읽어내는 힘이다. 이것은 아직 AI가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이다.

AI가 완벽하게 재귀하고 인간이 완전히 추상화되는 가운데, 우리는 점점 더 '몸 없는 엔지니어'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몸을 되찾기 위해 코드를 작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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