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996 문화

2025. 10. 6.

'996 문화'라는 말이 있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그런 근무 방식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문화를 말한다. 실리콘밸리의 일부에서도 비슷한 정신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것은 AI의 목적과 정면으로 모순되는 것 같다.

AI의 약속은 본래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것'이었을 것이다. 10의 성과를 내기 위해 10을 일하던 사람이, AI의 도움으로 1을 일하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미래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10을 일하면서 150의 성과를 요구받는다. AI가 가속화한 것은 인간의 호흡이 아니라 회전 속도였다.

보상이나 미래의 자산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도전은 아름답다. 다만, 그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수익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도 예전에 부동산 펀드에 있을 때는 '6・12・7'이었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주 7로 일했다. 월급은 많이 받았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이 그만두었다. 건강도 망가졌고, 다음 길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같은 구조가 IT 스타트업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누구나 성공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한 사람에게 '자기 책임'으로 치부하는 사회에서는, 이 시스템은 어딘가에서 파산한다.

AI가 낳은 것은 버그가 아니다.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생산성을 신처럼 숭배한 결과 생긴 **구조적 버그**이다. 그리고 그 수정 패치는 인간이 쓸 수밖에 없다. 안전망 - 정신적, 물질적 안전망 -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업데이트'이다. 그것을 정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업데이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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